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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7승' 전북, 어느덧 3위까지 도약…강원은 통한의 탈꼴찌 실패

전북 현대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완파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전북의 리그 최고 순위다. 반면 강원FC는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길에서 통한의 실점을 허용해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에서 박재용의 데뷔골과 한교원의 추가골을 더해 인천을 2-0으로 완파했다.전반 15분 만에 전북이 균형을 깨트렸다. 한교원의 패스가 문전에 있던 박재용에게 연결됐고, 박재용이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인천 골망을 갈랐다. 조규성이 떠난 뒤 전북에 입단해 그대로 등번호(10번)까지 배정받은 박재용은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했다.이어 전반 전북은 전반 44분 정우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한교원이 헤더로 연결해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교원은 앞서 박재용의 골을 도운 데 이어 골까지 터뜨리며 1골 1도움을 쌓았다. 정우재도 이적 후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후반 들어 인천이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에 나섰지만, 전북은 2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앞서 지난달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패배했던 전북은 다시 승전고를 울리며 최근 7승 1무 2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점은 40(12승 4무 9패)을 기록, 울산 현대와 포항에 이어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3위는 이번 시즌 전북의 최고 순위다.반면 인천은 무고사의 합류와 더불어 리그 4연승이자 6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했지만, 유독 약했던 전주 원정 약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승점은 33(8승 9무 8패)으로 8위. 같은 시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제주와 강원이 1-1로 비겼다. 먼저 균형을 깬 건 원정팀 강원이었다. 후반 37분 골키퍼의 롱패스가 전방까지 연결됐고, 김진호의 크로스를 박상혁이 마무리했다. 시간대를 고려하면 결정적인 골이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제주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그야말로 극장골을 넣었다. 헤이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헤이스가 직접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모두 흐른 시점에 동점골이 나왔다. 결국 두 팀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제주는 승점 31(8승 7무 10패)로 9위를 유지했다. 파이널 A 마지노선인 6위 대구와 격차는 3점이다. 강원은 승점 17(2승 11무 12패)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만약 1골을 끝까지 지켜냈다면 수원 삼성을 끌어내리고 1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김명석 기자 2023.08.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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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윙어·미드필더까지…전 포지션 경쟁하는 K리그1 득점왕 레이스

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 경쟁 양상이 예년과 다르다. 지난해 각 팀의 최전방 공격수가 상위권에 위치한 것과 달리, 올해는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K리그1 10개 구단은 지난 11일 18라운드를 마쳤다. 6월 A매치 기간 2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갔다. 18라운드 종료 기준, 득점 순위 1위에 오른 건 10골을 터뜨린 주민규(울산)다. 그는 17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이중 페널티킥(PK) 득점은 1골에 불과하다. 왼발 4골·오른발 5골·헤더 1골을 기록하는 등 '온몸이 무기'다. 지난해 득점 2위(17골)에 오른 그의 존재감은 올해도 빛난다.주민규의 뒤로는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순위권에 포진해 눈길을 끈다. 8골을 넣으며 2위에 오른 바코(울산) 나상호(서울)는 주로 측면 윙어로 활약한다. 지난해 8골을 넣은 바코는 17경기 만에 자신의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나상호 역시 지난 4월 4경기 연속 골을 포함해 맹활약을 펼쳤고, 한 때 리그 득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6월 클린스만호 2선 공격수 중 유일한 K리그 소속 선수이기도 하다. 이어 6골을 넣은 3위에는 최전방 공격수 티아고(대전) 유리 조나탄(제주) 라스(수원FC)뿐만 아니라, 2선 공격수 루빅손(울산) 고영준(포항)이 뒤를 잇는다.그 밑으로 5골을 넣은 이호재(포항) 에드가(대구)는 최전방 공격수지만, 헤이스·서진수(이상 제주) 아사니(광주) 고재현·세징야(이상 대구)는 윙어나 2선 공격수다. 4골을 넣은 5위권까지 내려가면 미드필더 마사(대전) 윤빛가람(수원FC) 등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말 그대로 전 포지션에서 득점 경쟁이 펼치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8라운드 종료 시점 득점 순위 1~3위는 무고사(14골)·주민규(12골)·조규성(11골)이 차지했다. 모두 최전방 공격수였다. 그 뒤로는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대원(강원FC) 엄원상(울산) 이승우(수원FC)가 8골을 넣으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올해엔 그보다 다양한 포지션의 경쟁자들이 득점왕 레이스에 참전했다.아직 리그 종료까지는 20경기가 남았다. 주민규가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지킬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자가 올라설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우중 기자 2023.06.1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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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쓰는 외국인 공격수들…3년 연속 '토종 득점왕' 나올까

한때 K리그 득점왕 경쟁은 외국인 선수 천하였다. 2011년부터 10년 간 무려 8차례나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다. 2019년과 2020년엔 득점 순위 상위 6명이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졌다.그러나 2021년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주민규(울산·당시 제주 유나이티드)가 라스(수원FC) 구스타보(전북) 등을 제치고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득점왕에 올라 토종 공격수 자존심을 세웠다.이듬해에는 무고사(비셀 고베·당시 인천 유나이티드)가 17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하며 독주를 달리다, 시즌 도중 일본으로 떠났다. 다른 외국인 선수가 아닌 조규성과 주민규, 두 국내 공격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조규성이 영예를 안았다.시즌 중반을 향해가는 이번 시즌도 토종 공격수의 기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나상호(서울)가 8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가운데 주민규도 라스와 함께 6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루빅손, 바코(이상 울산)가 5골로 그 뒤를 잇는 흐름이다.나상호는 지난 3월 울산전에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뒤 4경기 연속골,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등 시즌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엔 압도적인 지지 속 개인 통산 첫 이달의 선수상까지 영예를 안았다. 꾸준한 활약을 돌아보면 득점왕 타이틀은 충분히 기대를 해볼 만하다. 울산에 새 둥지를 튼 주민규도 6골을 넣으며 나상호를 추격하고 있다. 마틴 아담과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도 K리그 대표 골잡이다운 집중력을 새 팀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나상호와 달리 최전방 공격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즌 내내 꾸준히 득점을 추가할 전망이다.국내 공격수들의 활약 속 이들에 대항할 만한 외국인 공격수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나마 라스가 6골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과거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세하던 시절과는 거리가 있다. 바코, 루빅손도 최전방 공격수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득점왕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오히려 많은 기대를 받고도 리그에서 1~2골을 기록 중이거나, 마수걸이골조차 터뜨리지 못한 외국인 공격수들도 있다. 일부 선수는 벌써 올여름 임대 등 거취에 대한 소문이 무성할 정도다.국내 공격수들의 무서운 활약, 이전과 달리 대형급 외국인 공격수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분위기는 3년 연속 토종 득점왕의 배출로 이어질 듯한 분위기다. 외국인 공격수에 적잖은 투자를 한 구단들로선 속이 탈 만한 상황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3.05.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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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득점 전환·교체 투입, 주민규의 득점왕 등극 발목 잡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득점왕의 이름이 하루 만에 뒤바뀌었다. 전북 현대 공격수 조규성(24)이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2022 38라운드 홈 최종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에 올랐다. 같은 날 인천에서 뛰던 무고사(빗셀 고베)를 제치고 오랜 기간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던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는 무득점에 그쳤다. 조규성과 주민규의 득점 개수는 17개로 같다. 하지만 31경기를 뛴 조규성이 37경기에 나선 주민규보다 출전 경기 수가 적어 리그 규정에 따라 득점왕을 차지했다. 조규성은 올해 군팀 김천 상무에서 13골을 넣고 군 전역해 9월 전북에 합류해 8경기를 뛰면서 4골을 추가했다. 주민규는 14경기에서 5골을 넣었지만, 조규성의 무서운 득점 페이스를 넘지 못했다. 단 하루 만에 득점왕 타이틀을 빼앗긴 주민규는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그는 지난 시즌 22골을 넣어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FC) 제주 코치에 이어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기록을 찾아보니, 2년 연속 토종 득점왕이 없더라. 23골을 넣어 올 시즌에도 득점왕에 오르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K리그 39년 역사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다. 외국 선수 중에서는 FC서울에서 활약하던 데얀이 지난 2011년부터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경우는 있었다. K리그 최고의 중앙 공격수 중 한 명인 주민규가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조규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주민규는 올 시즌 초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주민규의 좌우 측면에 배치되는 제르소(기니비사우)와조나탄 링(스웨덴)의 공격을 돕기 위해 연계 플레이에 신경을 쓰느라 자신의 공격에 몰두할 수 없었다. 역대 가장 이른 개막(2월 19일)에 따른 추운 날씨도 큰 영향을 끼쳤다. 주민규도 “추운 날씨 속에서 시즌 치러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고 밝혔다. 유효 슛이 증가했는데도 득점은 오히려 적어졌다. 지난 시즌 슛 83개 중 41개를 유효 슛으로 연결했던 주민규는 올 시즌엔 95개의 슛 중 44개를 유효 슛으로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1.86개의 유효 슛 당 득점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2.58개의 유효 슛을 할 때 1골을 기록했다. 득점 기회는 생산적으로 잘 만들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득점 개수를 늘리지 못했다. 부상 탓에 8월부터 교체 선수로 주로 투입된 것도 득점왕 실패에 영향을 끼쳤다. 주민규는 올 시즌 37경기 중 11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8월 이후 9경기에 교체 출전 투입됐다. 득점왕 경쟁이 한창 치열할 때 제대로 된 출전에 문제를 겪은 주민규는 결국 득점왕 타이틀을 조규성에게 넘겨줘야 했다. 김영서 기자 2022.10.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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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주민규·조규성 부상… 득점왕은 이승우에게 유리?

K리그1 득점왕 경쟁이 치열하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둔 현재, 삼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승우(24·수원FC)와 조규성(24·전북 현대)이 ‘선두’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를 추격하는 형세다. 2022시즌 K리그1은 토종 공격수 전성시대다. 14골을 기록한 후 비셀 고베로 이적한 스테판 무고사(전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외하면 톱3가 한국 선수다. 주민규(15골) 조규성(14골) 이승우(13골)가 차례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11골을 넣은 공동 4위 5명 중 레오나르도(울산 현대)와 바로우(전북 현대) 외 3명도 국내 공격수다. ‘왕좌’에 앉는 이도 국내 공격수가 될 공산이 크다. 11골을 몰아친 이들이 다섯이나 되지만, 선두권과 격차가 있는 데다, 기회는 딱 5번밖에 남지 않았다. 삼파전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다만 톱3에 올라 있는 세 선수의 처한 상황이 각기 달라 득점왕을 쉽게 점칠 수는 없다. 선두를 질주 중인 주민규는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34경기에 나서 22골을 몰아친 주민규는 이번 시즌에도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고 있다. 32경기에 출전해 15골 7도움을 수확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골을 만드는 데도 눈을 뜬 주민규다.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주민규는 최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 18일 열린 강원FC 원정길에는 팀 동료들과 동행조차 하지 않았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주민규는 발가락 부상이 있다. 발등에 부종이 심해 며칠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결국 주민규는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까지 부상 및 컨디션을 회복해야 득점왕 2연패에 오를 수 있다. 득점 2위 조규성은 김천 상무 유니폼을 입고 13골을 넣었다. 전역 후 전북에 금의환향한 그는 단 3경기 만에 복귀 골을 신고했다. 또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 적응을 마쳤다. 다만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르기 위해 벤투호에 합류한 그는 왼 허벅지 부상을 발견했다. 치료 후 철저한 체력 및 컨디션 관리가 필수다. 이승우는 셋 중 득점이 가장 적지만, 유리한 면이 있다. 소속팀 수원FC가 파이널B로 떨어지면서 하위 다섯 팀과 한 번씩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우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파이널B에 속한 팀들은 대체로 수비가 헐겁다. 최근 감각이 날카로운 것도 그의 득점왕 등극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이승우는 지난 13일 김천을 상대로 2골을 낚아채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만약 이승우가 득점 1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파이널B 출신 세 번째 득점왕이 된다. 2013년 스플릿 시스템 도입 후 하위 여섯 팀에서 배출한 득점왕은 2016시즌 광주FC 소속으로 뛰던 정조국(20골)과 2019시즌 수원 삼성에서 활약한 타가트(20골)뿐이다. 도움왕 경쟁도 삼파전이다. 김대원(강원FC·13도움) 이기제(수원 삼성·12도움) 신진호(포항 스틸러스·10도움)가 그 주인공이다. 세 선수 중 이기제만이 파이널B 무대에서 남은 시즌을 보낸다. 공격포인트 적립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요소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2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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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대담성과 침착함, 울산 현대 공격수 엄원상의 새 무기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는 9일 현재 승점 52(15승 7무 3패)로 리그 선두다. 6시즌 연속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승점 46·13승 7무 5패)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지만, K리그1 2022시즌이 개막한 후 1위를 한 번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전북과 27라운드 원정 경기도 1-1로 비겨 승점 차를 6으로 유지했다. 울산 측면 공격수 엄원상(23)이 올 시즌 세 번째 ‘현대가 더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엄원상은 전반 7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재빠르게 돌파했다. 약 30m를 전속력으로 질주한 엄원상은 김진수-박진섭-윤영선 등 전북의 수비수들을 연이어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대담성과 침착함이 돋보인 엄원상의 득점이었다. 마지막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윤영선의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킨 후 득점을 터뜨렸다. 경기 후 만난 엄원상은 “경기 전부터 감독님이 '자신 있게 치고 가서 마무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말씀대로 한 게 잘 통했다”며 “경기를 준비할 때 침착한 플레이를 많이 하려고 신경을 쓴다”고 돌아봤다. 득점 장면뿐만 아니라 엄원상은 이날 오른 측면에서 계속해 전북의 골문을 두드렸다. 아마노 준(일본)과 레오나르도(브라질)가 최전방으로 라인을 올렸을 때는 그 밑에서 공격 연계에 가담했다. 엄원상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4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슛을 시도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날 엄원상은 팀 내 가장 많은 3개의 슛을 기록했다. 엄원상은 “내가 많은 골을 넣고 도움을 기록하면 팀도 우승에 가까워지는 게 사실이다. 신경을 많이 쓴다”며 “올 시즌 활약에 나조차도 신기하다. ‘내가 하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도 종종 한다. 홍명보 감독님, (김)태환이 형, (이)청용이 형께서 잘 도와주신 덕분이다. 앞으로도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내가 더 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한 엄원상은 무고사(14골·인천 유나이티드) 조규성(김천 상무) 주민규(이상 13골·제주 유나이티드)에 이어 개인 득점 부문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최근 그를 괴롭힌 골반 부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몸을 만들고 있고, 자신감마저 가득하다. 현재 기세라면 득점왕도 노려볼 수 있다. 득점왕에도 도전해볼 만하지만, 엄원상은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 그는 “득점왕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 어제 태환이 형이 페널티킥 연습을 하면서 나한테 차라고 하셨는데, 페널티킥은 자신 없다”며 “내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 팀이 승리할 확률도 커지니까 포인트를 계속 올리려고 노력은 할 거다. 운이 따라준다면 (득점왕) 도전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출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엄원상은 “선수로서 월드컵에 나가는 건 굉장한 메리트가 있다. 그렇지만 아직 시즌 중이고, 우리의 확고한 목표가 있다. 내가 잘해야 팀이 우승까지 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내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우승’과 ‘월드컵’이라는 두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주=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0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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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022 K리그는 윙어들의 전성시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은 K리그1(1부) 울산 현대 측면 공격수 엄원상(23)이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K리그2(2부) 광주FC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엄원상은 2일 기준 22경기에 나서 10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10골 중 6골이 결승 골이다. 개인 득점 부문에서 무고사(14골·인천 유나이티드)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조규성(이상 12골·김천 상무)에 이어 공동 4위다. K리그에서 엄원상만 ‘깜짝 활약’을 보이는 게 아니다. 강원FC 김대원(25)도 10골·7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국내 무대로 복귀한 수원FC 이승우(24)는 10골을 넣었다. 대구FC 고재현(23)은 데뷔 후 개인 최다인 9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수비를 농락했던 강원 양현준(20)도 4골·4도움을 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측면 공격수, 즉 윙어라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K리그에서는 중앙 공격수들이 개인 득점 부문 상위권을 독식했다. 지난 시즌만 보더라도 주민규(22골) 라스(18골·수원FC) 구스타보, 일류첸코(이상 15골·이상 전북 현대) 뮬리치(13골·성남FC) 등 중앙 공격수들이 득점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최전방에서 팀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맡아 득점 기회가 많은 덕분이었다. 골 결정력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득점 상위 5명 가운데 주민규 홀로 올 시즌에도 변함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신 윙어들의 득점력이 눈에 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일류첸코, 구스타보, 라스 등의 득점이 예년보다 감소했다. 지난 시즌 같은 가공할 페이스가 아니다. 올 시즌 K리그의 중앙 공격수들의 퍼포먼스가 이전 시즌만 못한 것에 더해 측면 자원의 수준은 분명 향상됐다”고 했다. 이어 한준희 해설위원은 “엄원상은 울산 이적 후 기량이 확연히 업그레이드됐다. 작년과 아주 달라졌다. 전체적으로 올 시즌에는 팀마다 알토란같은 측면자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중앙 공격수보다 선수층이 두껍다”고 진단했다. 고재현도 “스피드를 갖춘 젊은 선수들이 측면 포지션에서 뛰고 있어 득점 상위권에 많이 위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윙어들의 기량이 더 향상됐다. 빠른 스피드로 직선적인 플레이에 강점이 있었던 엄원상은 페널티 박스 내 세밀한 플레이까지 가능해졌다. 기량이 절정에 오른 엄원상은 올 시즌 36개의 슛 중 10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40개의 슛 중 6개의 득점을 터뜨렸던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결과다. 김대원·양현준·고재현·김보섭(인천) 등도 예년보다 기량이 좋아졌다. 전통적인 윙어의 역할은 측면 돌파 후 중앙 공격수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었다. 현대 축구 트렌드가 윙어도 득점에 가담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김환 축구 해설위원은 “윙어에게 크로스만 주문하기에는 그들의 득점력이 너무 아깝다. 단기 변화가 아니라 세계적 트렌드”라고 했다. 한준희 해설위원도 “세계적으로도 측면 공격에서 득점이 터진 지 꽤 오래됐다”고 했다. K리그의 전술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리그 공격 전술의 대세가 측면을 활용한 역습이 됐다. 울산과 강원이 대표적이다. 김환 해설위원은 “K리그의 원톱 공격수가 약하다 보니 측면에서 풀어나가는 경우가 매우 많아졌다. 그래서 윙어의 득점이 늘어났다”며 “스피드가 뛰어난 윙어를 활용한 역습 전술 덕분에 윙어들이 많이 득점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짚었다. 역습을 위해 측면 수비수·미드필더가 라인을 올린 결과 윙어들까지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격하는 양상이 짙어졌다. 팀 전술에 따라 윙어가 직접 슛을 시도하는 기회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 박스 안에서 슛이 좋은 엄원상, 김대원 등의 득점이 상승한 이유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도 “골키퍼로서는 윙어가 박스 안으로 좁혀 들어오는 플레이를 막기 어렵다”고 했다. 윙어의 강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올 시즌 리그에서 득점력이 좋은 선수가 양적·질적으로 측면에 더 많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측면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환 해설위원도 “어릴 때 두각을 나타낸 축구 유망주들이 최근 측면 자리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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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K리그1 득점 순위에 외국인 공격수들이 안 보인다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외국인 공격수들이 부진하다. 휴식기에 돌입한 프로축구 K리그1 개인 득점 순위표에 토종 공격수의 이름이 유독 많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최근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빗셀 고베로 떠난 무고사(14골)가 아직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22골을 넣어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와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김천 상무)이 각각 12골을 넣어 무고사를 바짝 쫓고 있다. 개인 득점 부문 최상위 그룹을 제외해도 토종 공격수들의 이름이 많다. K리그 신예 공격수로 떠오른 엄원상(울산 현대)과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승우(수원FC)가 10골, 레오나르도(울산) 김대원(강원FC)이 9골, 고재현(대구FC)이 8골로 득점 부문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허용준(포항 스틸러스)과 구스타보(전북 현대)가 7골로 득점 부문 공동 9위에 위치했다. K리그는 외국인 공격수가 강세를 보이는 무대다. 대부분의 구단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선수를 스트라이커로 데려온다. 이를 입증하듯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외국인 선수가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는 주민규가 2016년 당시 광주FC 정조국(현 제주 코치) 이후 5년 만에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득점 2~4위는 모두 외국인 공격수가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무고사가 일본으로 떠난 가운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는 외국인 공격수는 레오나르도밖에 없다. 개인 득점 10위 안에 외국인 공격수는 레오나르도와 구스타보뿐이다. 이어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울산)이 12위(6골)에 자리했다. 지난해 득점 부문 상위권에 올랐던 선수들의 부진이 크다. 지난해 18골을 넣은 라스(수원FC)는 올 시즌 3골에 그쳐 있다. 나란히 15골을 터뜨려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끈 구스타보와 일류첸코(FC서울)도 각각 7골, 3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3골을 터뜨렸던 뮬리치(성남FC)도 단 3골에 머무르고 있다. 기대를 많이 받았던 외국인 공격수들도 존재감이 없다. 지난 시즌 덴마크 2부 리그 득점왕 출신인 그로닝(수원 삼성)은 국내 무대 적응에 실패하며 사실상 전력 외 선수가 됐다. 강원FC의 시즌 초반 공격을 이끈 디노도 5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지만, 불의의 부상 탓에 고국으로 돌아갔다. 대구의 제카와 세징야, 성남의 밀로스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다. 예년보다 빠른 개막이 외국인 공격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국내 무대 적응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전에 일정을 마친다는 방침 때문에 역대로 가장 이른 2월 19일 리그가 개막했다. 일부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의 팀 합류가 늦어지기도 했다. 2월 중순 쌀쌀한 날씨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흐름이 리그 중반까지 이어졌다. 주민규도 “아무래도 리그 시작이 빨랐던 게 외국인 공격수들이 부진했던 이유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인한 체력 부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등이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7.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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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손-케 듀오, 긴장해라' 주민규·조규성이 상대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표 선수단인 ‘팀 K리그’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한국에서 프리 시즌 투어 중인 토트넘은 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 차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두 차례 훈련을 진행하며 적응을 마쳤다. 한국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건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의 활약이다. ‘손-케 듀오’라 불리는 둘은 EPL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37골을 합작해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은퇴)가 갖고 있던 EPL 최다 합작 36골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최다 합작 골 기록을 계속 늘려 현재 41골을 기록, 해당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손흥민과 케인의 호흡이 빛나는 건 둘이 오랜 시간 같이 머무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케인이 “아내보다 손흥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오픈 트레이닝 동안 손흥민과 케인은 단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을 만큼 ‘밀착 관계’를 유지했다. 훈련 세션에서 손흥민과 케인은 같은 조에서 호흡을 맞췄다. ‘손-케 듀오’에 맞서는 팀 K리그는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 조규성(24·김천 상무) 이승우(24·수원FC)가 공격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특히 주민규와 조규성의 활약을 기대해볼만하다. 리그 득점 선두 무고사(14골)가 일본 프로축구 빗셀 고베로 떠난 가운데, 주민규와 조규성은 나란히 12골을 기록했다. 토종 선수 득점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주민규는 올 시즌 기량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 시즌 22골을 터뜨리며 5년 만에 K리그 토종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는 올 시즌에는 득점뿐만 아니라 ‘도움’에도 눈을 떴다. 지난 시즌 도움 1개에 그쳤던 주민규는 올 시즌 도움 5개를 기록, 해당 부문 리그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동료의 득점을 돕는 연계에 신경 쓰는 플레이까지 가능해졌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도 기존 장점인 연계플레이에 더해 최근에는 골 감각까지 좋다. 지난 8일 강원FC와 K리그1 2022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토트넘과 맞붙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조규성은 “마음이 많이 설레는 것 같다. 많이 배우고 재밌게 경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조규성은 "케인에게서 연계 플레이 등을 배우고 싶다. 김천 상무에 있으면서도 이런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이런 강점을 더 득대화하기 위해 케인의 플레이를 자주 본다"며 "EPL에서 득점왕을 한 손흥민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막기 가장 까다로운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상암=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7.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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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이승우, 조규성은 '득점 선두 경쟁 중'

"득점왕 의식하진 않습니다." '하나원큐 K리그1(1부)' 조규성(25·김천 상무)이 '동갑내기' 이승우(25·수원FC)와 함께 13일 열리는 '쿠팡 플레이' 1차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와의 경기에 앞서 득점 선두 경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조규성과 이승우는 1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팬 사인회를 마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가장 먼저 서로를 향한 칭찬을 꺼냈다. 먼저 이승우는 "무고사가 떠난 리그에 국내 선수가 득점 상위권에 오르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너무 좋다. 다치지 않고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운을 띄웠고, 이어 조규성도 "승우가 처음 리그에 온다고 했을 때부터 잘할 거라 생각했다. 내 예상과 같게 잘하고 있다. 승우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리그에 잘 없다"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득점왕에 대한 질문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조규성은 "이제 팀 동료들과 호흡이 맞아간다. 하지만 득점에 대해 의식을 하고 플레이를 하진 않겠다"라고 말했지만 "컨디션이 좋다.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며 자신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우의 '댄스 세레머니'에 대한 물음에 웃음을 터뜨린 조규성은 "우리랑 할 때에도 골을 넣으면 해달라고 얘기했다. 재밌게 잘 보고 있다"며 연일 화제가 되는 이승우의 춤사위를 계속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토트넘전을 앞두고는 함께 출전하는 수비수 정태욱(25·대구 FC)과 "함께 뛰면 '빅맨' 세레머니를 하자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 4에 등장하는 이 세레머니는 대구 FC 수비수 조진우(22·대구 FC)가 지난 6일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경기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토트넘전을 앞둔 각오를 말하기도 했다. 조규성은 "해리 케인(28·토트넘)의 '연계 플레이'를 눈여겨 보고 있으며 닮고 싶다"고 말한 동시에 경기를 응원하러 와준 팬들에게 앞에서 감사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7.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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